고프코어(Gorpcore) 패션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입니다. 일상복에 아웃도어 의류를 믹스 매치한 이 고프코어 데일리룩은 편안하면서도 색다른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프코어'란 말이 여전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시죠?
이번 시리즈의 첫 번째 글에서는 고프코어의 뜻, 유래, 그리고 왜 이토록 사랑받게 되었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드립니다.
1. 고프코어란? 정의와 유래
“이건 그냥 등산복 아니야?”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힙한 패션’ 이 되었습니다.
고프코어(Gorpcore)는 아웃도어 패션을 일상서 활용하는 스타일을 뜻합니다.
이 용어는 2017년 미국 뉴욕 매거진의 패션 사이트 *더 컷(The Cut)*에서 처음 언급된 신조어 로 고프와 놈코어의 합성어입니다.
“GORP(Good Ol’ Raisins and Peanuts) ” 등산이나 캠핑 중 먹는 간식
“놈코어(normcore)” 기존의 심플 패션 트렌드
2. 의도적 무심함, 실용미학의 진화
고프코어의 미학은 “못난 듯 스타일리시한” 아이러니에 있습니다.
바람막이나 기능성 등산복은 전통적으로 스타일보다는 기능을 위해 만들어졌죠. 하지만 요즘 MZ세대는 이 기능성 의류에서 오히려 멋을 발견합니다.
- 겉보기에는 조화롭지 않은 컬러 매치
- 부피감 있는 실루엣
- 무심하게 레이어드한 듯한 연출
이 모든 것이 '어글리 프리티(Ugly Pretty)', 즉 못생긴 듯 예쁜 스타일을 만들어내죠.
고프코어는 ‘마운틴 시크(Mountain Chic)’, 혹은 ‘캠핑 글램(Camping Glam)’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본질은 실용성 + 개성, 그리고 약간의 무심한 태도입니다.
3. 과거엔 촌스러움의 대명사였던 '등산복' 패션
지금이야 고프코어가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등산복 패션’은 유럽과 미국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까지는,
- 형광색 바람막이
- 통 큰 나일론 바지
- 등산 브랜드 로고가 박힌 아웃도어 재킷
이런 아이템들이 ‘촌스럽고 나이 든 사람들이나 입는 옷’으로 인식되며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영국, 독일, 미국 등에서는 이를 비꼬는 밈(meme) 이미지가 유행하기도 했죠.
하지만 2020년대를 기점으로, 패션계는 오히려 그 ‘촌스러움’을 역설적인 멋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기능성과 실용성, 거기에 투박한 감성까지 감각적으로 해석한 스타일이 고프코어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된 것입니다.
즉, 한때 놀림받던 ‘아저씨 스타일’이 되려 젊은 감성의 상징이 된 시대,
이제는 그 못생긴 바람막이조차 ‘쿨’한 아이템이 된 셈입니다.
4. 수치로 보는 고프코어 열풍: 검색량과 소비 변화
이 트렌드는 데이터로도 증명됩니다.
- 무신사: 2023년 3월 ‘고프코어’ 검색량 → 전년 대비 939% 증가
- 에이블리: ‘고프코어’ 키워드 검색량 → 191배 폭증
- 4월 기준 검색량 122배 증가, 관련 상품 거래액 60% 상승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연령대별 검색 트렌드입니다.
검색어 | 연령대 |
고프코어 | 10~20대 중심 |
등산복 | 40~50대 중심 |
즉, 같은 옷이라도 ‘고프코어’라 부르면 20대 감성,
‘등산복’이라 부르면 중장년 감성이 되는 셈이죠.
한국은 이 고프코어 유행의 중심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영국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서울 동묘에서 믹스매치 감성의 아웃도어 스타일을 목격하고
“세계 최고의 거리, 과감한 스타일 정신”이라고 극찬했습니다.
한국은 노스페이스 패딩, 네파 등산복을 교복처럼 입던 세대가 있었죠.
그러니 고프코어는 단순히 수입된 유행이 아니라, 이미 생활 속에 녹아있던 감성의 재발견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5. 고프코어,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고프코어는 단순히 등산복 유행이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과 맞물린 트렌드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중요한 분기점이었죠.
-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 외출 시도 최소화
- 그에 따라 ‘편한 옷’, ‘기능성 의류’에 대한 수요가 급증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로 다용도 옷을 찾는 실용주의 소비자들이 늘면서,
고프코어 스타일은 일상복+야외복+여행복의 경계를 허무는 해답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SNS 문화가 더해졌습니다.
MZ세대는 개성을 중시하고,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죠.
투박하면서도 쿨한 고프코어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쇼츠 등에서 빠르게 유행을 탔습니다.
실제로 유명 셀럽들(류준열, 송민호, 뉴진스 등)이 고프코어 룩을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이는 검색량 폭증과 유행으로 이어졌습니다.
💡 다음 글 예고:
“고프코어 데일리룩 추천 브랜드 5선 & 스타일링 팁”
편안한데 멋있다! 실제로 고프코어룩을 완성하는 브랜드와 코디법을 소개합니다.
◎ 다음글 바로가기 고프코어 완벽 가이드 – 브랜드부터 코디까지
고프코어 완벽 가이드 – 브랜드부터 코디까지
1. 왜 사람들이 ‘등산복’을 다시 입기 시작했을까?앞선 글에서는 **고프코어(Gorpcore)**가 단순한 등산복 유행이 아닌, 시대정신이 담긴 실용주의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게 된 배경을 소개했습니
gold-m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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